수요일밤 부천시청역 가라오케에 갔던 썰

수요일 퇴근하고 오랜만에 대학 사람들 만나서 제대로 한 번 풀어보자는 느낌으로 약속 잡았다. 같이 모인 건 대학교 2년 선배 한 명이랑, 1학년 후배 한 명, 이렇게 셋이었다. 서로 바쁘다 보니까 진짜 오랜만에 보는 자리였고, 일단 부천 쪽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면서 그동안 못 했던 얘기들부터 풀었다. 웃긴 얘기, 힘들었던 얘기 다 나오니까 분위기가 금방 풀리더라.
2차로 자연스럽게 부천시청역가라오케 쪽으로 이동했다. 시간은 대략 저녁 8시쯤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거의 방이 다 차 있었고 마지막 남은 방 하나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안은 오래된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관리가 잘 된 느낌이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조명도 과하지 않게 세련돼 있어서 첫인상이 좋았다.
냄새 같은 것도 전혀 없고 공기 자체가 쾌적해서 오래 있어도 불편함이 없었다.
가격도 생각보다 부담 없었는데, 룸비가 1시간에 3만원 정도라 셋이 놀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었다. 들어가자마자 과일이랑 음료, 간단한 주류 주문해서 테이블 세팅하고 바로 마이크 잡았다. 선배가 분위기 띄우는 스타일이라 예전 2000년대 노래부터 시작했는데, 후배랑 나도 질 수 없다고 계속 받아치면서 거의 콘서트처럼 놀았다.
중간에는 술게임도 하고, 노래 점수로 내기 같은 것도 하면서 계속 웃고 떠들었다. 이상하게 이런 자리에서는 노래 실력보다 누가 더 과하게 부르냐가 중요한데, 셋 다 지지 않으려고 해서 분위기가 계속 올라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니까 어느새 3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나올 때쯤 직원이 숙취해소 음료까지 챙겨줘서 그거 하나씩 마시고 나왔다. 선배는 대리 부르고 먼저 보내드리고, 후배랑 나는 가까운 거리라 그냥 천천히 걸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별거 아닌 하루였는데 이상하게 오래 기억 남을 것 같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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